여행하는 사람들의 꿈이라고 불리 우는 타히티, 정확히 말하자면 프렌치 폴리네시아이다. 폴리네시아에 타히티, 모레아, 보라보라, 후아히네, 라이아테이, 랑기로등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상 최고의 자연 환경을 지닌 낙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전 권위 있는 과학기구가 폴레니시아 상공의 공기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다라고 발표를 했다고 한다
타히티를 가는 방법은 동경을 거쳐 가는 방법, 하와이를 거쳐 가는 방법, 호주 시드니를 거쳐 가는 방법이 있다. 멀리 LA나 칠레 파리에서도 갈 수 있는 항공 노선이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가장 편리하고 저렴하게 가는 방법은 일본 동경을 거쳐 가는 방법이다. 동경을 거쳐 가기 위해서는 동경에서 하루 밤 머물렀다 가야 한다. 동경에서 출발하는 에어 타히티 누이 항공이 오전 11시에 출발하기 때문이다. 월요일 아시아나 10:05분 동경발 비행기를 이용했다. 김포공항은 월요일 아침에 상당히 붐비기 때문에 약간 서두르는 것이 좋다. 본인은 느긋느긋하게 비행기를 탑승하려 했다가 겨우 비행기를 탑승했다.
우선 동경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되어 동경 나리타 국제 공항에 도착 하였다. 사람들이 나가는 곳으로 따라 나가면 이미그레이션이 나온다. 72시간 내 트렌지 손님은 비자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만약을 대비하여 꼭 비자를 받아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왜냐하면 본인이 일본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신청하면 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히티도 프랑스령이기 때문에 1개월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일본 이미그레이션에서 동남아 국가 사람들에게는 약간 까다롭게 심사를 한다. 하지만 비자만 있다면 Don't Worry! 이미그레이션 통과 후 한층 내려오면 베기지 클레임 하는 곳이 있다. 짐을 찾고 세관을 통과하면 밖으로 나오게 된다. 대한항공을 타고 나오면 1청사가 되고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나오면 2청사가 된다.
동경에서의 하룻밤
나리따 도큐 호텔을 가기 위해서는 1청사에서는 14번, 2청사에서는 26번 승강장에 서있으면 나리따 도큐 호텔까지 가는 무료 셔틀 버스가 온다. 돈 안내는 것이니까 돈 내면 안됨. 참고로 일본은 교통비가 엄청나게 비싸다. 공항에서 나리따 도큐 호텔까지 만약 택시를 타면 약 15,000원 정도 나오게 된다. 그러니까 애국하는 차원에서 꼭 호텔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하였으면 한다. 버스 승강장 번호가 혹시 바뀔 수도 있으니까 만약 그 자리에 도큐 호텔 버스라고 안 써 있으면 공항 인포메이션 데스크나 컴퓨터 한국어 안내를 누르면 알 수 있다. 8분 정도 걸려 나리따 도큐 호텔에 도착하였다. 특급에서 일급사이 호텔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룸은 작지만 알차고 깨끗하게 되어있다. 수영장 스포츠센타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동경에서는..
동경 시내 구경을 해보려면 공항에서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면 된다. 공항까지 호텔무료 버스로 가면 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공항 들어가기 전 신분 검사를 하니 꼭 여권을 지참 하여야 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버스로는 편도 30,000원 정도, 전철로는 23,000원 정도 한다. 호텔로 다시 들어 갈 때도 공항까지 다시 와서 호텔 무료 버스를 이용하면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다.
동경 나리타 공항으로
화요일 아침 타히티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09시 20분쯤 호텔을 나섰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가까운 거리인데 아침 출근 시간이라 차가 막혀 30분쯤 걸렸다. 1청사 4층 에어 프랑스 카운터에서 보딩을 받았다. 건너편 카운터에는 대한항공 카운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딩 수속을 마치고 이미그레이션 통과하기 전 왼쪽 편으로 쇼핑과 공항을 한눈에 들러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가보았다. 작지 않은 규모로 되어 있어 비행기 탑승하기 전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안성맞춤의 장소이다.
11시 시간에 맞추어 비행기에 탑승하였다.A340-200 기종으로 최대 286명이 탑승 할 수 있 는 비행기였다. 대부분 일본 허니문 쌍들이 자리를 차지하였다. 11시간 정도 걸려 타히티에 도착하였다. 출발할 때와 동일하게 화요일이며 03:05분이었다. 빠뻬테 공항은 대한민국 시골 역처럼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였다 간단한 출입국 심사를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S.P.T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념 촬영을 하고 숙소인 메르디안 호텔로 향했다. 약 15분 정도 걸려 도착한 메르디안 호텔은 지은 지 얼마 안되어 깨끗하고 아늑하였다. 방도 와 참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방이었다.
해변가에는 수상 방갈로가 있었는데 비치쪽 방갈로 못지 않게 매력 있는 방들이었다. 현지 시간으로 14시에 기상을 하였다(서울시간은 09시였다. 타히티가 19시간 늦게 시간이 가기 때문이었다. 일어나서 시내 구경을 나섰다. 동해시처럼 크지 그렇게 크지 않은 도시였다. 요트 및 선박들이 항구에 정박해 있고 프랑스인, 유럽인들과 원주민들이 거리를 거의 메운 것 같았다. 물가는 서울의 4-5배정도 높은 것 같았다. 하지만 삶의 질은 서울에 비해 2-3배 낮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환전은 은행에서 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업무시간은 08시부터 17시30분까지라고 한다. 혹 업무시간 이외 환전을 하고 싶으면 공항이나 시내에 있는 자동 환전기에서 할 수 있다. 한번 환전 할 때마다 400퍼시픽 프랑 정도 소요되니 환전할 때 한꺼번에 하면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기타 호텔이나 리조트에서도 미화나 엔화를 퍼시픽 프랑으로 환전할 수 있다. 단 퍼시픽 프랑을 미화나 엔화로는 바꿀 수 없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타히티 시내의 밤거리는 화려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항구 주의로 간단한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통닭구이, 음료수,프랑식 빵들을 팔고 있었다. 가격은 400-1000프랑 정도로 여러 가지로 다양하였다. 타히티 시내의 대부분 상점들은 빨리 문을 닫는 것이었다. 폴리네시아인 들의 특징은 적당히 일하고 충분한 여가를 즐기는 것 같았다. 돈이 없으면 물고기나 과일을 따먹으면 된다는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밤에 나이트클럽이나 카지노 등은 문을 여는데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고 약간 시골스러운 면이 흐르는 것 같았다. 메르디안 호텔 수영장 앞의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파도소리에 호텔 정경에 젖어 보는 것도 상당한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메르디안 호텔 뒤쪽에 뮤짐 오브 타히티가 있는데 간혹 축제기간이 맞으면 상당한 흥미 거리를 볼 수 있다.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낮이나 주말 오후에 가면 파도타기를 하는 젊은이들이나 타히티의 특이한 사물이나 이벤트 등을 볼 수 있다.
수요일에 모레아를 가기 위해 항구로 나왔다. 타히티 섬에서 북서쪽으로 17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레아 섬은 제임스 미체너의 소설을 뮤지컬 영화화한 남태평양(1958)을 통해 신비한 섬인 발리하이로 그려졌던 섬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아이메오라고도 불리어진 이 섬의 인구는 약 9,000명이며 해안을 따라 약 60km 길이의 일주 도로가 놓여 있다. 항구 바로 앞에 모레아 섬이 보이는데 경비행기를 이용하면 7분 정도에 요금은 편도3,200퍼시픽 프랑 정도 한다. 해로를 이용하면 30분 정도에 요금은 편도 800퍼시픽 프랑 정도 한다. 배를 타고 가는 것이 더 운치 있고 낭만 있는 것 같다.
모레아 바이아레 항구에 도착 할 즈음 모레아의 아름답고 커다란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섬에는 수백 만년 전 화산 활동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고갱은 그의 저서 노아노아에 고성 같은 섬이라고 표현해 놓았다. 또한 이 섬은 쿡만과 오푸노후만에 내륙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가 마치 날개를 펼친 박쥐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렌터카를 타고 15분 정도 걸려 모레아 비치콤보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224개 룸과 바다와 자연환경이 잘 조화된 아름다운 리조트였다.
여장을 풀고 모레아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30분 정도 산을 타고 올라가는데 원주민들의 농사 짓는 풍경, 파인애플 농장,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는 도중 타히티의 유적지를 볼 수 있다. 오랜 옛날 타히티 원주민들이 살던 주거 형태와 외부 적을 막기 위해 당시 시대 상황을 기술해 놓기도 하였다. 전망대에 오르면 모레아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열대 우림의 숲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로 말미암아 가슴이 펑 뚫어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였다. 바다 쪽으로 두개의 포구가 보이고 건너편 타히티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레아 비치콤보 리조트에서 무료로 할 수 있는 것은 스노쿨링, 카누, 테니스 등이 있다. 그 외 돈을 내고 하는 것은 돌핀 퀘스트, 워터스키, 스쿠버 다이빙, 크루즈,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사파리투어, 헬리콥터, 마사지 등이 있다. 모레아 섬에서 무료로 입장 할 수 있는 곳은 증류 주스 공장, 열대 식물의 보고인 오푸히 플랜테이션, 바이미티 수공예 공방 등이 있다. 그 외 돈을 내고 입장하는 박물관, 나이트 클럽 등도 있다.
금요일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보라보라를 가기 위해 30분 정도 걸려 모레아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이동중 바닷물이 햇빛에 산란하는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 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 깊이 남게 되었다. 모레아 공항은 마치 간이역처럼 작고 예쁘게 단장되어 있었다.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보라보라로 향했다. 도중 비행기는 후아히네, 라이아테를 경유해서 도착했다. 비행기 안에서 보는 폴리네시아의 섬들은 파란 물감 위에 하야한 종이배가 떠가는 모습이었다.
45분 걸려 보라보라 공항에 도착했다. 보라보라 섬은 타히티 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섬들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소시에에테 제도 내의 LEEWARD ISLAND에 속하며, 총 면적이 불과 30km 제곱인 이 섬에는 약 4,20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전형적인 환초 섬으로서 섬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투명한 라군과 모투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공항은 본 섬의 북쪽에 있는 모투 무테에 있고, 공항에서 주요 마을인 바이타페까지 에어 타히티 고속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공항 주위로 갈대처럼 늘어진 열대 나무들이 시원스럽게 하늘거리고 있었다. 공항 입구에 각 리조트에서 나온 코디네이터들이 손님들을 만나기 위해 분주히 다니고 있었다. 보라보라 리조트에서 나온 코디네이터와 만나 고급스러운 요트형 보트를 타고 20분 정도 걸려 보라보라 라군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체크인을 하고 수상 방갈로에 들어섰다. 방에 들어서자 마자 "와!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 나왔다. 방아래 유리를 통해 고기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석양이 질 때면 바다와 해가 내일을 기약하며 아쉬운 듯 헤어지는 신비로운 광경을 볼 수 있고 밤에는 폴리네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남십자성의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무료로 할 수 있는 것들로는 카누, 스노클링, 페달보트, 테니스, 탁구, 게임룸 등이 있고, 돈을 내고 할 수 있는 것은 스쿠버 다이빙, 마사지, 패러세일링, 칵테일 크루즈등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저녁 식사 때의 해산물 뷔페는 둘이 먹다 죽어도 모를 만큼 맛이 있었다. 저녁 식사 후 몇 개의 빵을 가지고 룸에서 유리관을 열고 던져 보았다. 형형 색색의 물고기들이 모여들어 무료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기도 하였다.
토요일 날 30분 간격으로 보라보라 메인 섬을 왕복하는 배를 타고 약 5분 정도 걸려 섬 항구에 도착하였다. 항구 앞에 있는 렌터카 회사에서 렌터카를 빌려(4시간에 약5,500퍼시픽 프랑) 메르디안 호텔까지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메르디안 리조트 전용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20분 정도마다 모터보트가 왕복하고 있었다. 메르디안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가슴이 멈추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비싼 항공료 힘든 여정의 길이 한순간 모두 사라져 버린 듯 하였다. 메르디안 리조트의 시설 또한 정말 잘 되어 있었지만 리조트 주변으로 해변과 바로 눈앞으로 들어오는 웅장한 열대 우림 산은 정말 장관이었다. 수상 방갈로 바닥 유리를 통해 보는 바닷속 정경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다시 배를 타고 메인 섬으로 돌아 왔다. 렌터카를 타고 섬 주위를 드라이브 해보았다. 섬의 해안을 끼고 도는 도로의 길이는 약 29km이며 자동차라는 약 1시간 30분이면 일주 할 수 있다. 섬을 일주하다 보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남겨 놓고 간 7인치 포의 잔해를 볼 수도 있다. 섬에서 가장 이름난 해안 가이며 주요 숙박 시설이 몰려 있는 마티라 곶 부근은 청록색의 투명한 라군과 백사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태평양의 진주라 해도 무색할 정도이다. 해변가에는 원주민들과 유럽인들이 자연스럽게 상체를 들어 내놓고 선텐을 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또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을 사람들이 쇠 공치기 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참고로 보라보라 섬은 영화 "허리케인"의 무대였던 것으로도 유명하기도 하다
일요일 아침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짐 정리를 하였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너무나 동화되어 이화되는 서운함에 한동안 슬픔 감정이 멤 돌았다. 고갱이 사랑한 섬 폴리네시아 나 또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운 폴리네시아 영원하였으면 하는 기원을 하며 손을 흔들고 23시45에 출발하는 에어 타히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자꾸만 뒤돌아 보고싶은 마음을 억누르며..